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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9월 27일

[잇데이] 두화는 디저트계의 두아 리파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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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국인 모델 겸 가수 두아 리파가 세계적인 인기다. 두아 리파의 고향은 동유럽권 알바니아다. 그래서인지 외모나 분위기가 이국적인 동시에 실제로는 영미권 팝 스타의 면모를 모두 갖추고 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개성과 사람들이 편안히 여기는 보편성이 동시에 있는 셈이다. 두유푸딩 두화 소식은 듣게 되면 이름이 비슷해서인지 두아 리파 생각이 난다. 두화는 지난 5월 출시된 풀무원의 두유 푸딩이다. 푸딩은 익숙한 디저트고 풀무원은 두부 등의 콩 가공식품의 명가이지만 두유 푸딩 두화는 풀무원에게도 첫 도전이다. 두화는 어떤 맛일까? 두화는 디저트계의 두아 리파가 될 수 있을까? 궁금증을 안고 두화를 살펴본다.

 

 

 

 

두화는 대만에서 즐겨 먹는 간식이다. 두유를 순두부처럼 부드럽게 굳혀 달콤한 소스, 토핑 등과 함께 먹는다. 대만은 흑당을 즐겨 먹기 때문에 흑당을 주로 첨가해 먹는다고 한다. 이게 한국형 두유 푸딩 두화의 한 레퍼런스가 되었다. 다만 두화는 국내 소비자에게 푸딩 맛으로 익숙한 커스터드 향을 첨가해 푸딩의 풍미가 충분히 느껴지도록 했다. 식감 역시 두부보다는 더 푸딩에 가깝게, ‘푸딩과 연두부 사이’로 조절했다.

 

두화의 또다른 레퍼런스는 일본에서 왔다. 일본 역시 콩을 이용한 두부나 두유 등 갖가지 음식이 주식과 부식 형태로 두루 발달했다. 두화 담당자도 일본산 두부 푸딩을 공수해서 먹어보았다고 한다. 한국인에게 일본 두부 푸딩은 상대적으로 진하고 입에 남는 느낌도 까끌까끌해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한국인이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고 콩 특유의 맛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판단해 콩의 향을 덜어내는 몇 가지 기술적 처리를 거쳐 두화는 탄생했다.

 

콩에서 콩맛을 덜어낸 후에도 여전히 콩맛이 남아 있을지, 두부도 부드러운데 '부드러운 맛'이라면 얼마나 부드러울지, 이런 궁금증이 들기 마련이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역시 먹어보는 게 가장 좋다.

 

 

 

 

두화의 패키지는 일반 두부 패키지와 큰 차이가 없다. 포장지 색도 풀무원이 떠오르는 초록이라 기존 풀무원 두부 제품과의 연속성이 느껴진다. 이 제품이 일반 두부가 아니라는 건 글자와 그림으로 표기되어 있다. '대만식 두유 푸딩'이 적혀 있고, 두화豆花 가 한글과 한자로 적혀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두유 푸딩이라고 적어두지 않았다면 일반 푸딩과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는 패키지의 생김새다. 제품은 2개 1팩. 열어보면 두화 푸딩과 흑당 소스가 들어 있다.

 

 

 

 

두화의 뚜껑을 열어보고 숟가락을 대어 첫 맛을 보기까지의 순간은 조금 특별하다. 일단 눈으로 보면 두화의 표면은 보통 두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보통 두부에 비해 조금 노란 톤을 띄는 것만 눈에 띄는 차이다. 뭔가 다른 건 냄새와 촉감이다. 확연히 더 고소하고, 아주 조금 달콤하며, '콩 냄새라는 게 이런 걸까'싶은 냄새가 조금 나기도 한다. 그리고 촉감. 숟가락을 넣기 전부터 탱탱한 촉감이 눈에 똑똑히 보인다. 조금만 흔들어도 물풍선처럼 출렁이는데 모양이 흐물거리지 않아서 탄성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보다 보니 먹어보고 싶은 마음도 더 커진다. ‘어떻게 먹어볼까?’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먹어 보면 된다.

 

 

 

 

첫 맛을 보고 나면 드는 생각은 크게 둘. 하나는 '아 이제 한국에도 이런 맛을 볼 수 있구나' 두 번째는 '여기에 한국풍으로 조금 다듬긴 했구나' 두화의 맛은 기존의 한국 디저트에서는 찾기 쉽지 않았던 입체적이고 담백한 맛이다. 그러면서도 일본의 두부 디저트에 비해서는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콩취를 마스킹했다. 콩 고유의 맛이라고 할 수도, 누군가에게는 콩 비린내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 그 맛 이야기다. 풀무원은 확실히 그 맛을 잡았다.

 

 

 

 

한입쯤 먹고 첨부된 흑당소스를 뿌려보길 추천한다. 흑당 소스를 뿌려서 첫 입을 먹은 즉시 깨닫게 된다. 두화는 흑당 소스를 뿌렸을 때 가장 맛있도록 설계된 것이구나. 아닌 게 아니라 흑당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흑당은 두화 본품에는 한계가 있는 단맛을 더해주는 동시에 두화가 가진 콩 자체의 냄새를 줄여주기도 한다. 노란색+짙은 갈색이 자아내는 보색 대비도 시각적 식감을 높여준다. 두화는 소스를 제외한 푸딩 1개(90g)당 칼로리가 70kcal으로 흑당을 다 뿌려도 칼로리가 100kcal이다.

 

 

 

 

두번째 두화는 패키지에 있는 상품 사진대로 접시에 담았다. 접시에 담는 방법은 설명을 붙이기 무안할 정도로 간단하다. 접시를 준비하고 두화를 뒤집어 얹은 뒤 톡톡 쳐주면 케이스에서 톡 떨어진다. 접시 위에 뒤집혀 놓인 두화를 보면 ‘이게 이 디저트를 즐기는 가장 정석적인 방식이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접시 위에 띄워 둔 두화는 웬만한 기성품 디저트 못지 않은 시각적 완성도를 보인다. 여기에 흑당 소스를 뿌리면 완성도가 더욱 올라간다. 친구나 지인을 집에 초대해 디저트까지 주고 싶을 때의 손님맞이용 디저트로 써도 손색 없다. 혼자 먹어서 설거지가 귀찮을 때는 그냥 뚜껑만 열어서 흑당 소스만 뿌려 먹어도 된다.

 

 

 

 

두화는 설명서의 추천대로 먹어도 좋겠지만 자기 방식으로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 음식이다. 본품의 완성도가 이미 너무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두화를 즐기는 방법도 자기 나름이다. 두부 맛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거나 단맛을 더 줄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흑당소스를 안 뿌리면 된다. 파인 다이닝 소스처럼 방울 단위로 조금씩 뿌려도 된다. 아울러 두화 본품 자체가 그렇게 튀는 맛으로 설계된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단맛 혹은 신맛이 나는 소스 중 본인이 좋아하는 걸 곁들여도 무방하다. 예를 들어 메이플 소스 같은 걸 연하게 만들어 곁들여도 이채로운 풍미가 난다.

 

요즘 음식을 시키려 배달 앱을 보면 놀랄 때가 있다. 이제 주 항목에 '비건'이 있는 건 물론 비건 관련한 음식도 굉장히 다양해졌고 비건 전용 식당이 아닌 경우에도 비건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한국에 이런 건 안 될거야' 라고 생각했던 글로벌 트렌드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두화도 마찬가지다. 두화는 한국의 디저트 수요가 이렇게도 다양해질 수 있나 싶어지는 문제작이다. 맛 역시 문제적일 정도로 훌륭하다.

 

요약하면 두화는 즐기는 방식이 다양한 디저트다. 접시에 담으면 가정에서 즐기는 일품 디저트다. 여의치 않다면 숟가락 하나만으로 즐길 수 있는 간편 디저트다. 기호에 따라 다양한 변주도 가능하다. 올리브 오일에 이탈리안 발사믹을 곁들이는 상상을 해보라. 상당히 고급스러운 맛이 날 것 같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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