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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10월 27일

[잇데이] 큐브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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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맛 수식어는 은근히 까다롭다. 이를테면 ‘쫄깃한 맛’ 같은 건 엄밀히 말해 미묘한 말이다. '맛'은 맵고 시고 짠 미각에 대한 개념이다. '쫄깃'이나 '바삭'은 미각이 아닌 촉각적 감각에 대한 개념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식감이라 부르는 음식의 촉각적 성격은 그만큼 음식의 전체적인 성격을 좌우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잇몸과 이에 닿는 촉감이 '맛'과 연결되어 미각 정보와 헷갈릴 정도로. 풀무원의 신제품 '결이 다른 큐브강정 달콤소이’와 ‘매콤바베큐'는 식감과 결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음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제품이다.

 

 

 

 

큐브강정을 마주하면 결을 꼭 한 번 보길 추천한다. 재료가 두부이긴 한데 결이 보통 두부와 다르다. 큐브강정 담당자는 비건과 대체육 시장도 노린 제품이라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은 대체육 치킨이 워낙 많기도 하다. 큐브강정은 그 사이에서 신기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 두부인데 치킨을 방불케 하는 결로 승부를 본다. 이게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큐브강정은 비건 치킨을 노린다는 점 외에도 현대 사회의 여러 요소를 받아들인 면이 있다. 현대 사회의 콜드 체인을 타고 움직여 가정의 에어프라이어에서 구워진다는 점도 그 중 하나다. 그 덕에 큐브강정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쉽다. 봉지를 개봉한다. 두 개 들어 있는 소스를 꺼낸다. 큐브강정을 그대로 에어프라이어에 붓는다. 에어프라이어에서 10분 조리한다. 끝. '이래도 되나'싶을 정도로 간단하다. 조리 중 심심하다면 두 가지 옵션이 있다. 두부를 고루 익히고 싶으면 5분쯤 지났을 때 잠깐 꺼내서 뒤집어준다. 조금 더 바삭하게 먹고 싶으면 권유 시간인 10분보다 2분 정도 더 익혀준다. 그걸로 끝이다.

 

 

 

 

튀김옷이 있는 요리의 특징이 몇 있다. 튀김이 익을 때 나는 특유의 고소한 냄새. 찜이나 구이의 냄새보다 한층 더 자극적으로 후각세포에 꽂히는 듯한 그 냄새. 그리고 튀긴 직후의 너무 뜨거운 열기. 뭐든 튀김옷이 있는 요리는 바로 먹으면 너무 뜨거워서 데기 쉽다. 잠깐 기다렸다가 먹어야 한다. 큐브강정도 그렇다 조금 식혀두고 기다렸다가 한 입 먹어야 좋다. 큐브강정을 아무 소스도 더하지 않은 그냥 강정. 달콤소이 소스에 찍어먹는 강정. 매콤바베큐 소스에 비벼먹는 강정순으로 먹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꼭 결을 보라'는 담당자의 말을 기억하며 강정을 먹어보면 신기한 느낌이 든다. 두부 맛이 약간 남아 있긴 한데 결이 알던 두부의 결이 아니다. 결대로 찢어지는 게 정말 치킨과 흡사하다. '맛있다'를 넘어서 '정말?' '이게 가능하다고?'같은 기분이 들것이다. 큐부강정은 두부를 얼렸다 녹이는 과정을 반복해서 닭고기와 유사한 결을 만들었다. 설명을 들어도 믿을 수 없는 식감을 경험하게 된다. 튀김옷에 후라이드 치킨에서 쓸 법한 레시피를 더한 것도 고기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데에 주요하게 작용한다.

 

 

 

 

큐브강정에 소스가 더해지면 더 놀랍다. 달콤소이소스를 소스 종지에 담아 한번 찍어먹어보면 소스 맛이 더해진 만큼 두부의 맛이 가려지며 소스의 맛과 두부의 결만 남는다. 소스로 인해 정말로 고기와 비슷해지게 된다. 신경을 곤두세우면 알 수 있을 테지만 대체육의 느낌과 다르면서도 닭고기의 질감과는 상당히 근접한 느낌이 들게 된다.

 

 

 

 

큐브강정의 신기한 재미는 소스가 더해질수록 더해진다. 소스 맛이 더해질 수록 두부의 맛이 가려지게 되고, 두부의 맛이 가려질 수록 닭의 결과 비슷한 두부의 결이 도드라지면서 고기와 큰 차이가 없어진다. 그 면에서 매콤바베큐소스는 일선의 양념치킨처럼 조리해 보는것도 방법이다. 미리 소스를 볼에 따라두고 큐브강정을 비빈다. 이 경우에는 더욱 고기와의 차이가 줄어든다. 큐브의 6개 면에 모두 소스가 묻으니까 당연한 거지만 먹는 입장에서는 당연치 않게 된다. 식당에서 맛을 더하듯 파, 땅콩 등 견과류, 깨 등을 뿌려 맛을 더하면 정말 감쪽같다.

 

 

 

 

큐브강정은 먹다 보면 큐브라서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 너겟형과 달리 큐브는 정사각형에 가깝다. 즉 세로로 쭉 꼽는 꼬치 모양을 쉽게 만들 수도 있다. 실제로 소스를 가득 묻힌 큐브강정을 나무젓가락에 꼽아 꼬치 형태로 먹어보면 또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 일반 치킨 꼬치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큐브'형인 만큼 먹기도 편하고 꼬치에 꼽기도 편하다. 다 익은 큐브강정을 순서대로 콕콕 꼽기만 하면 되니 집에서 손에 양념 묻히지 않고 만들기도 쉽다. 아이에게 간식을 해줄 때도, 술자리에서 안주처럼 먹을 때도, 스포츠 경기 등 TV를 보면서 주전부리 삼기에도 좋다.

 

 

 

 

고물가로 인해 치킨의 가격은 갈수록 올라가는 추세다. 풀무원이 이 제품이 출시하게 된 배경 중 하나다. 치킨이 비싸지니 치킨을 사 먹거나 시켜먹기보다는 각종 냉동 치킨을 먹게 되는데, 요즘은 비건과 플렉시테리언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니 많으니 풀무원만의 두부 가공 기술로 치킨을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을 내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큐브강정의 출시는 역으로 한국에서 치킨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경우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 치킨은 우리 일상 어디에나 있으니까. 간식으로도 주식으로도, 1인 가정에도 가족 음식으로도, 식사로도 안주로도 간식으로도.

 

큐브강정은 그 면에서 새로운 옵션이다. 평소에 고기를 먹는 사람에게도. 느끼함이 부담스러울 때,  묵직한 포만감이 부담스러울 때, 큐브강정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굳이 대안이 아니어도 맛있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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